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가졌던 정신과 약에 대한 막연한 편견에서부터 어느새 7년 차 치료 과정을 거치며 공황장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약을 먹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처음 진료를 받았을 때 의사 선생님께서는 우선 3개월 정도 약을 복용하면서 상태를 살펴보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아, 3개월 정도 치료하면 괜찮아지겠구나.’
그때만 해도 공황장애 치료가 6개월, 1년을 넘어 지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3개월은 6개월이 되었고, 어느새 1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지 거의 7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처음 약을 먹기 전에는 약 자체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정신과에서 처방받는 약이라고 하면 몸이 둔해지거나 잠이 많아지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혹시 머리가 멍해지거나 평소처럼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한 경험에서 나온 걱정이라기보다 정신과 약에 대한 막연한 편견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약을 복용해보면서 제가 경험한 것은 예상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약을 먹고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제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을 당시에는 지금과 생활의 모습이 많이 달랐습니다.
어지러운 느낌이 있었고 가슴이 불편했습니다. 심장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단순히 잠깐 불편한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심하게 느껴지는 날에는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어떤 때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습니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약을 먹고 몸이 둔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황 증상 때문에 생겼던 불편함이 줄어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지러운 느낌도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가슴이 불편하거나 심하게 두근거리는 느낌도 많이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가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생활을 하고, 집에서는 가정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특별한 일을 해낸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저에게는 그 평범함이 굉장히 소중했습니다.
예전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던 날들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출근하고 일을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생활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저에게 공황장애 약물치료는 단순히 약을 먹게 된 것보다 다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과정이라는 기억이 더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일상이 불편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정신과 약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습니다.
몸이 무거워지거나 지나치게 졸리지는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혹시 머리가 멍해지거나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약을 복용하면서 제가 느낀 경험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저에게는 약을 먹었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공황 증상으로 인해 생겼던 불편함이 줄어들면서 평범한 생활을 이어가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다시 일을 할 수 있었고, 사회생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가정생활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하면서 약을 먹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약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는 공황 증상을 관리하고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물론 약물은 종류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자신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복용 중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개월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6개월과 1년을 지나 7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오래 먹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3개월 정도 치료를 받고 괜찮아지면 약을 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도 치료는 계속되었고 6개월이 되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진료를 받을 때면 의사 선생님께 종종 물어봤습니다.
“저는 이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사실 약을 빨리 끊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약을 오래 먹는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 한구석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의사의 이야기는 약을 끊는 것에 대한 생각에 너무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저도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그래. 불편하게 사는 것보다 지금처럼 편안하게 사는 게 먼저 아닐까?’
그때부터는 약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예전처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당시에는 약을 끊는 날짜를 정해놓고 불안해하기보다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에 조금 더 마음을 두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이 생각의 변화가 꽤 컸습니다.
7년 동안 증상이 항상 똑같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오래 받았다고 해서 증상이 항상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에게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불편한 증상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명절이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생활환경이 달라지면서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거나 평소와 다른 일정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런 시기에는 약을 복용하고 있어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가슴이 불편하거나 두근거리는 등 공황과 관련된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시 심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번 경험하다 보니 저에게는 어느 정도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가 커지면 증상이 조금 나타나지만, 그 상황이 지나가고 생활이 다시 평소의 리듬으로 돌아오면 증상도 다시 잦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회사 생활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많거나 신경 쓸 일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에는 평소보다 불안한 느낌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일단 그 상황을 지나가 보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다시 괜찮아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저는 증상이 조금 나타났다는 사실과 치료가 모두 실패했다는 것을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경험입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이전보다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혼자 판단하지 않고 의료진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약의 강도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치료 방법이 처음과 완전히 똑같았던 것도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안정되고, 어떤 날에는 약을 먹는 것을 깜빡하고 하루 정도 지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매일 꼼꼼하게 증상을 기록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기록을 남기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날 하루 약을 먹지 않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날에도 특별한 변화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치료 과정에서 담당 의사와 현재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약의 강도가 점차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이것을 일부러 약을 끊어본 것은 아닙니다. 치료 과정에서 담당 의사와 상태를 이야기하면서 조절해온 부분입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치료가 항상 처음 처방받은 상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상태가 변하면 의료진과 상의하면서 치료 계획도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꼭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약을 하루 빼먹어도 괜찮았던 저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약을 빼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의 종류에 따라 갑자기 중단하거나 임의로 용량을 변경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감량이나 중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여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제가 7년 동안 치료를 받으며 겪었던 개인적인 과정입니다.
약을 끊는 것보다 편안한 일상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약을 끊는 날을 자주 생각했습니다.
‘언제까지 먹어야 하지?’
‘빨리 끊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꽤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공황장애를 처음 겪었을 때 저는 어지럽고, 가슴이 불편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가정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는 불편한 증상이 조금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평소보다 불안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험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단순히 ‘약을 언제 끊을 것인가’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지금처럼 일상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전에는 이렇게 오래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치료 기간이 길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시간을 판단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저는 다시 일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만나고,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하루를 살아왔습니다.
저에게는 그 평범한 일상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공황장애 치료에서 약물치료가 필요한 기간과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증상의 정도와 경과, 재발 여부, 복용하는 약의 종류와 개인의 상황 등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치료 기간을 제 기준으로 삼을 필요도 없고, 저의 7년이라는 경험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다만 과거의 저처럼 ‘정신과 약을 먹으면 내 일상이 더 불편해지는 것은 아닐까?’라고 막연하게 걱정하는 분이 있다면, 저에게는 오히려 반대의 경험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약을 먹는 것 자체보다 공황 증상으로 인해 잃었던 일상을 다시 되찾는 것이 저에게는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약을 빨리 끊는 것만을 목표로 삼기보다, 지금의 생활을 차분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전의 저는 이렇게 오래 치료할 줄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가 가장 필요했던 것은 ‘언제 약을 끊을까’라는 답이 아니라 다시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평범한 하루들이 하나씩 쌓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통하기
공황장애 약물치료를 받으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셨다면 혼자만의 이야기로 남겨두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처럼 처음에는 약을 오래 먹게 될 줄 몰랐던 경험이나, 정신과 약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 치료 과정에서 달라졌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또 공황 증상이 특정한 상황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다시 나타났던 경험, 혹은 치료를 이어가면서 생각이나 생활이 달라졌던 경험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해주셔도 좋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FAQ
공황장애 약물치료는 보통 얼마나 오래 하나요?
치료 기간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증상의 정도와 경과, 재발 여부, 복용하는 약의 종류 및 개인의 상황 등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복용 기간만으로 자신의 치료 기간을 판단하기보다는 담당 의료진과 현재 상태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 졸리거나 몸이 둔해지나요?
약물의 종류와 개인의 반응에 따라 졸림이나 피로감 등 여러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저처럼 약을 복용하면서 기존의 공황 증상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었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복용 후 불편한 변화가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약을 먹고 있는데도 가끔 두근거림이나 불안감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트레스나 특정 상황에서 증상이 다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증상의 원인과 정도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약을 추가하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지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담당 의료진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시스템 참조)
이 글은 공황장애를 직접 경험한 블로거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으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